‘아무런 장비 없이 맨몸으로’ 화재 현장을 향해 달려가는 남편과 울먹이며 애타게 남편을 말리는 아내 (+영상)

전남 소방 유튜브 채널

전국의 소방관들이 모두 공감한다는 말. “자네를 존경하지만 내 딸은 안되네” 지난달 23일 MBC ‘아무튼 출근’에 출연했던 이창준 소방관이 이같은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를 본 많은 시청자들은 무슨 뜻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서 더 마음이 무겁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지난해 맨몸으로 화재 현장을 향해 달려가는 남편을 말리던 아내의 애타는 모습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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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광양소방서 소속 장남직 소방장과 그의 아내 이야기다. 지난해 1월 30일 오후 2시 16분께 순천완주 고속도로 하행선 천마터널 내에는 25t 트레일러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자 곧바로 신고를 한 뒤 차량을 갓길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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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길이 차량 전체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터널 안에 연기가 가득 차기 시작했다. 편도 2차선 도로 위 수백여대의 차량들은 오가지 못한 채 꼼짝 없이 갇혀있었다. 자욱한 연기는 터널 상행선까지 퍼져 나가고 있었으며 고열에 터널 내부 타일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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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출근

터널 안 차량에는 전날 야간 근무를 마친뒤 퇴근을 하던 장남직 소방장이 있었다. 그는 심한 차량 정체와 불이 났다는 고함에 앞뒤 가리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당시,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아내와 나눴던 대화는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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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불났어. 가서 끄고 올게”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내는 “안돼, 안돼”라 소리를 지르며 그를 말렸다. 그러나 그는 “저기 소화전이 있어”라며 아내를 재차 안심시켰다. 결국, 아내는 울먹이며 ‘가지 말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곧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차 밖으로 뛰어 나온 그는 재빨리 피난로를 확인한 뒤 터널 내 차량들을 우선 대피시켰다. 잠시 후 그는 아내가 있는 차량으로 돌아와 불이 난 현장으로 가겠다고 알려왔다. 그에 아내는 떨리는 목소리로 체념한듯 “안경 써”라며 당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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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한장만 쓴 채 그는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트레일러 쪽으로 성큼성큼 달려갔다. 곧바로 터널 안에 설치된 소화전 2개를 이용하여 초기 진화에 나섰고 고속도로 순찰대 경찰관과 다른 운전자들도 소방호스를 손으로 잡아주는 등 진화를 돕기 시작했다.

장 소방장의 헌신덕분에 불길은 크게 사그라들었고 결국 인명피해 없이 오후 2시 40분께 꺼졌다. 맨몸으로 불을 끄러 가겠다는 남편을 애타게 말리던 아내와 덤덤히 그런 아내를 진정시키고 불길을 향해 달려든 소방관 남편. 블랙박스에 담긴 짧은 대화는 소방관과 그의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를 실감케 하며 많은이들을 눈물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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