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제 아들 탄 거 같은데, 제발 얼굴 좀 확인하게 해주세요” 너무나 가슴아픈 광주 버스 사건 당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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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내 아들이 탄 것 같다구요. 제발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주세요”

현재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건축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아들을 애타게 찾던 어머니가 마주한 것은 결국 차갑게 식은 아이의 모습이 되었다.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져 버스가 매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9일 오후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3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보이는 주민들은 도로에 옹기종기 모여 매몰자 수색작업이 한창인 사고 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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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라인 너머로 사상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지나면, 두 손을 꼭 모아 ‘제발 살아있기를’ 기도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자주 보였다.

그 무렵 수많은 시민들 사이로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그는 사고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관을 향해 “아무래도 우리 아들이 매몰된 것 같다. 제발 들여보내 달라. 얼굴만이라도 확인 시켜달라’며 울부짖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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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뭇거리던 경찰은 2차 붕괴가 있을 수 있고 수색 현장이 위험하다며 가까스로 설득하며 자리를 지키게 제재했다.

40대 여성은 취재진에게 “오늘 오후 아들이 매몰된 버스를 탔고, 버스카드를 결제한 내역을 받았다”며 “우리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생이고, 가방을 메고 있다. 버스 안에 갇혀있는 것 같은데 제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근처 취재진들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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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찾는 어머니의 간절함도 잠시, 30분쯤 간격으로 1~2명씩 늘어나던 사상자 소식은 사망 9명에, 중상 8명이라는 참혹한 결과로 안타까운 끝을 맺었다.

어머니가 애타게 찾던 아이는 ‘남/10대’라고 적힌 인명피해 현황판 속 9번째 사망자로 이름을 올렸다.

언론사들은 취재를 통해 9번째 사망자가 어머니가 애타찾던 아이란 것을 확인했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절규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고개를 떨군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학동 재개발지역에서는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정차중이던 시내버스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버스는 물에 젖은 종잇장 마냥 구겨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