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호스만 가져와 하는 척만 하게” 엉뚱한층 수색한 ‘소방관’ , 일가족 4명 사망,,,

‘일가족 4명 사망…’ 불난 13층 대신 14층 수색한 소방관 ” 호스만 가져와, 하는 척만 하게”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린이 2명 등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소방관들이 13층에 구조 대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대응이 미흡해 14층부터 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시 43분께 22층짜리 아파트 1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화재로 여자아이(8), 남자아이(5), 어머니(41), 할머니(63)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화재 발생 당시 아이들의 어머니는 화재 신고를 했지만 빠져나오지 못하고 아이들과 함께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동아일보는 당시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1301호에 구조 대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한 층 위에서 우왕좌왕하느라 골든타임을 놓치는 등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소방관들만 이용하는 내부 익명 게시판에 해당 화재 현장 영상을 본 소방관들의 비판이 연이어 올라왔다고 전했다. 소방관들은 “구조대가 1302호에 사람이 있다는 무전을 듣고도 불이 난 장소로 먼저 안 가고 상층부로 올라갔다”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방 내부망에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진압 팀장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오후 1시 53분경 도착한 진압팀장은 “그냥 수관(소방호스)만 가져와. 모양만 취하게”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져 여러 비판의 목소리를 샀다.

이에 소방 관계자는 “해당 팀장이 자신의 발언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후착대 팀장으로서 임무 수행에 소홀한 점은 없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실이 강북소방서로부터 제출받은 ‘현장대응 운영일지’에 따르면 소방은 오후 1시 43분 화재 신고를 접수해 1시 47분경 “불이 난 1302호에 요구조자가 있다”라는 무전을 전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1시 50분경 현장에 진입한 선착 구조대는 13층으로 가지 않고 14층으로 올라가 수색을 시작했고 1분 뒤 12층에서 내린 후착 구조대도 14층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그 사이 지휘팀장은 구조대에 세 차례에 걸쳐 13층에 진입했는지 확인하면서 인명 수색을 하라고 지시했지만 신속히 이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후착 구조대는 14층에 선착대가 이미 와 있는 것을 확인한 뒤 1시 56분에야 “13층 인명검색을 실시하겠다”고 보고했고 이들은 그로부터 5분이 더 지난 오후 2시 1분에서야 1302호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오후 2시 7분경 1302호 베란다에서 8세 여아와 할머니가 오후 2시 24분경 안방 화장실 부근에서 5세 남아와 아이의 어머니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소방은 “13층뿐 아니라 14층 등 상층부에서도 각종 신고가 빗발치며 지휘 혼선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시 현장 대응을 평가한 소방 내부 문서에는 다른 층에서 접수된 인명구조 신고에 집중해 ‘화점층 인명구조 최우선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또한, 추가 요구조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공격적인 인명 검색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등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담겨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