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할머니의 슬픈 부검 결과,,,, ” 돌아가시기 전까지 손자 교복 빨아 널었다,,,

“내년에 성인이 되면 자립할 준비하렴..” 

할머니는 아끼는 손자를 사회에 내보내기 위해 힘겹게 한 마디를 건넸다. 그 말을 들은 손자는 그날 할머니에게 끔찍한 짓을 할 계획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할머니가 숨지기 보름 전쯤인 지난달 중순 장손자 A(18, 고3) 군은 할머니에게서 성인이 되면 자립할 준비하라는 얘기를 듣는다. 이 말에 앙심을 품은 A군은 범행 전날 동생 B(16) 군에게 “할머니를 죽이자”고 제의했고 여러 얘기가 오가며 그날 밤이 지났다.

77세인 할머니는 지난달 30일 0시 늦게 대구 서구 비산동 주택으로 귀가하고 있었다. 손자들이 그 길을 뒤따라 걸었다. 형은 할머니의 등을 흉기로 공격하고 말았다.

지켜보던 동생은 이대로면 92세인 할아버지 마저 살해당할까 싶어 몰래 할아버지를 피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형제는 할아버지의 신고로 30분 만에 경찰에 의해 체포돼 이송됐다.

슬프게도 할머니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61차례나 흉기에 찔린 할머니에게 다발성 골절이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 받아 충격을 안겨줬다.

사건을 들은 주위 사람들은 평소 형제가 중증 불안장애와 분노조절 장애를 갖고 있어 쉽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히 A군은 학교 내 특수학급반에 다녔는데 지난해 1월 대구 의료원에 강제입원 됐고 3개월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퇴원 후 감정 조절을 위한 항우울제를 처방받았지만 꾸준히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인 B군은 지난 7월 학교에서 의자로 교사에게 위협과 욕설을 해 강제 퇴학 명령을 받은 적이 있다.

이들 형제의 비극이 시작된 건 지난 2009년으로 각각 7세, 5세이던 해였다. 당시 형제의 부모는 이혼하게 되면서 형제를 내팽겨 치고 말았다.

갈 곳을 잃은 형제를 조부모가 데려와 기초 생활수급대상자임에도 10년 넘게 이들을 키워왔지만 아이들은 점점 삐뚤어져 갔으며, 형제들은 체격도 우람하고 힘이 세 조부모가 눈치를 보며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의 한 사회복지사는 “형제가 한창 가정에서 감성과 인지능력을 배울 나이에 부모의 이혼과 결별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결국 비극이 발생했다”라며 “대안학교를 통해 치료와 교육을 동시에 진행했어야 했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사건 발생 후 며칠이 지난 할머니의 주택 옥상에는 여전히 할머니가 살해되기 전 빨아놓은 손자의 교복이 걸려 있는 것이 포착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