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구하기도 힘들죠…” 지하층 전셋값 평균 1억원 돌파

서울의 빌라 지하층 전셋값이 처음으로 평균 1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지하층은 옥탑방과 함께 주거환경이 열악한 주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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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젠 서울에서는 지하 방도 ‘저렴한 임대료’로 구할 수 없게 됐다.

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에서 전세 거래된 전용 60㎡ 이하 빌라 지하층의 전세 보증금 평균은 1억435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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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지하층의 평균 전세금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은 국토부가 관련 실거래가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17년에는 7801만원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8814만원으로 치솟았다. 그러다 2020년에는 9500만원, 2021년에는 1억원을 넘어서며 계속 상승했다.

지하층 평균 전세금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1억7434만원)였으며 강남구(1억7073만원), 종로구(1억6031만원), 용산구(1억4387만원)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였던 부암동에서는 지난해 건축된 빌라 반지하 집이 4억원에 전세가 나가 가장 높은 보증금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아파트의 전세 수요가 대체재인 빌라 수요로 전환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봤다.

김선주 경기대 대학원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BBC 코리아에 “빌라 층 지하층이 오른 이유는 아파트의 전셋값이 급상승하고,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하는 정부 대책에 기인한다”며 “전셋값 상승의 원인은 공급 부족과 저금리, 그리고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030 영끌’이 집값 상승의 원인일까?

집값 상승세는 올해도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 6월 경실련 조사에 따르면 지난 4년간 93% 상승했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이런 흐름을 막기 위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고 전 금융권에 가계대출 총액 규제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수도권 아파트값은 계속 상승세다. 최근 7주 연속(0.36%→0.36%→0.37%→0.39%→0.40%→0.40%→0.40%) 역대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값이 뛰면서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도 크게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2313건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 1862건보다 많다.

정부의 바람과는 반대로 주택 가격이 매겨지고 있어 이는 계속된 ‘패닉 바잉’을 불러오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부가 집값 잡는다고 하면 집값이 더 뛰었다”, “지금 안 사면 더 사기 어렵다” 등의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요즘 집값을 올리는 주된 동력이 2030세대의 ‘영끌빚투(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라는 시선도 있다.

지난 5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평균 42.1%를 기록했다.

중구(53.8%)·강서구(52.1%)·성동구(50.9%)·노원구(50.4%)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2030세대의 매수비중이 절반을 넘기도 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영끌빚투’는 주택가격 상승의 결과물로 나온 현상이지, 집값 상승의 주된 동력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부터 자산에 투자하지 않은 2030세대는 ‘벼락 거지’를 경험하고,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신뢰할 수 없어 ‘영끌빚투’로 부동산 및 주식,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며 “정부는 2030세대에게 주택가격의 안정이라는 강력한 신호와 더불어 그 신호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