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억 2천만원에 팔린 ‘을지로 4가역’ 역명 이름은 ‘BC카드역’

서울 지하철 을지로4가역(2·5호선)과 역삼역(2호선)이 각각 ‘BC카드역’, ‘센터필드역’으로 함께 불리게 된다. 서울교통공사가 재정난 해소 방안으로 지하철 역명 병기를 유상 판매 했기 때문이다.

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BC카드와 을지로4가역, 신세계와 역삼역 부역명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을지로4가역은 BC카드역, 역삼역은 센터필드역으로 함게 병기 되며 병기작업은 늦어도 10월까지 완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명 병기는 지하철역 본래 명칭 외에 기업, 학교, 기관 등으로부터 비용을 받고 추가로 부역명을 적는 것이다. 현재 1호선 종각역(SC제일은행역), 5호선 서대문역(강북삼성병원역) 등 26개 역이 이에 해당하고 있는 역 이다.

역명 병기 사업은 5년 만에 재추진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 수입원이던 운송수입이 줄자 재정난이 심화했다. 올해 적자만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을지로4가역과 역삼역 부역명 판매로 올리는 수익은 연간 4억여 원, 3년간 약 15억원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을지로4가역, 노원역(4·7호선), 뚝섬·역삼역(2호선), 발산역(5호선), 내방역(7호선) 등 8개 역에 대해 부역명 판매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연간 이용가격은 을지로4가역 2억2000만원, 노원역 1억8000만원, 뚝섬역 1억3000만원, 역삼역 2억3000만원, 발산역 8000만원, 내방역 6000만원 등 줄을 잇고 있다.

역명병기 입찰에 참여하려면 대상 역에서 500m 이내에 위치해야 하며 낙찰자는 3년간 원하는 기관명을 부역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을지로4가역과 역삼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은 유찰됐다. 발산역의 경우 입찰에 참여한 기관이 없었으며, 내방역의 경우 해당 기관이 서류를 잘못 제출하는 등 행정상 착오가 있었다. 노원역에 입찰을 참여한 기관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 관게자는 “적자 규모에 비하면 해당 사업 규모가 얼마 되지 않지만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으로서 노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