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배달비 내고 누가 먹어??” 시행된 ‘위드코로나’에 울상인 배달 전문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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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된다. 1일부터 6주 간격으로 3단계가 시행되며 1단계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다. 2년 가까이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했던 외식업계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배달전문점은 배달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까 걱정이 가득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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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배달 줄어든다’ 배달전문점 한숨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 2년간 배달전문점이 크게 늘었다. 홀에서 식사하는 손님이 적다 보니 5평 내외의 소형 매장에 주방만 마련한 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증가했다. 

한 배달 전문 찜닭 프랜차이즈는 2018년 39개였던 매장이 2020년 140개로 늘었다. 또 다른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도 2018년 7개였던 매장을 지난해 30개까지 확대됐고, 디저트 배달 전문업체도 작년에만 41개 점포가 새로 문을 열었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는 홀 없이 공유주방의 형태로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딜리버리 매장을 전국에 38개 운영 중이다. 2019년 9월 딜리버리 서비스 론칭 후 배달음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딜리버리 매장을 지속해서 확대했다.
 

배달전문점이 증가세를 보이는 와중에 ‘위드 코로나’ 시행이 예고되자 업계는 불안감 가득한 모습이다. 거리두기가 완화돼 외식이 늘면 배달 수요가 줄고, 이는 배달전문점의 생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10월부터 배달 수요가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업계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푸념이나 배달 전문 매장을 매도한다는 게시글이 늘었다. 

배달 앱 사용자의 숫자도 감소 추세를 보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첫 주(8월 30일~9월 5일)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3개 배달 앱의 주간사용자 숫자는 약 2167만 명에서 10월 3주 차(10월 18일~24일)에는 약 2096만 명으로 줄었다. 9월부터 2100만 명의 주간사용자를 유지하던 숫자가 10월 3주 차에 들어서부터 2000만 명대로 줄었다. 

서울 관악구에서 배달전문점을 운영하는 A 씨는 “10월 들어 배달 주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식사 메뉴가 아닌 디저트류를 취급하는데도 매출 감소를 체감할 정도”라며 “11월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매출이 급감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 씨도 “배달은 겨울이 성수기인 만큼 이번 겨울은 어느 정도 매출이 나와 버틸 수 있겠지만 내년 봄부터가 걱정이다”라며 “매장을 정리해 바(Bar) 형태의 좌석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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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첫 단계 시행에 배달 수요가 일정 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한 배달업체 사무실에서 한 배달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영업제한을 받았던 자영업자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한숨을 쉬고 있다. 바로 배달 전문 식당 업주들이다.

29일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원 수 86만 명의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수 표출됐다.

우려하는 의견은 주로 배달 전문 식당 업주들 사이에서 나온다. 자영업자 A씨는 “아는 동생이 배달대행업체를 하는데 위드 코로나가 된다는 소문이 돌자 벌써 배달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자영업자 B씨는 “위드 코로나로 가면서 그동안 집 안에 있던 분들이 나가서 외식하게 되지 않겠나. 당분간 배달업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C씨는 “하루 매출이 100만 원이었는데, 오후 5시까지 18만 원 벌었다. 그냥 문 닫고 집에 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자영업자 D씨는 “8인 이상 모임이 허용된 날부터 배달 건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는) 11월부터는 더 심각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들은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자영업자 E씨는 “11월 중순 이후 날씨가 추워져야 배달 건수가 회복될 것 같다”고 했고 자영업자 F씨도 “추워지면 다시 오르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